글과 소리 그리고 그림

종이비행기

소소헌 2010. 7. 2. 01:01

 

 

 

 

 

 

 

 

                                                                                                                                              지리산 고운산장

                                                  

 

지하철 안국역에서

인사동 출구방향으로 나오니

날은 잔뜩흐려져있고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진다.

잠시

망설이면서 주변을 둘러본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가랑비 맞으며 걸을까,

아님,

찻집에서 소리나 들을까.

길건너 조계사편,

테이블이 비어있는 길카페가 눈에띄여

발길을 찻집으로 향한다.

 

                                  

 

.

가까이에서 보니

caffe BONITO라는 간판의 메뉴엔

다양한 종류의 커피가 적혀있다.

실내보다는

바깥이라는게 마음에 들면서

커피맛도 괜찮을것같아

카푸치노를 주문한다.

종이컵에 담아달래면서,

 

커피를 받아들고선

의자를 안국역 방향으로 놓으며 앉는다

커피맛을 음미하듯 천천히 마시며

역을 나오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어쩌면

나처럼 <머뭇거리는 사람에게>

내가 잠시 빌린

이 의자를 내 줘야할 것 같은 마음이면서,,,,,,,,

 

 

담배 한대 태울동안의 시간 간격으로

지하철 역에서 나오는 사람들이

나처럼 머뭇거리진 않는다.

가랑비 쯤은 우산이 없어도 개의치 않다는듯,

한잔의 커피와

세 개비의 담배를 피울동안

머뭇거리는 사람은없다.

더 앉아있다는건

나를 머물게한 의자에겐 미안한 마음일것 같고,,,

의자에서 일어날려니

한때의 사람들이 출구를 나서는데

30대로 느껴지는 청년이

만나자고 약속한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난간을 벗어나면서 머뭇거린다.

 

가랑비는 상관없어 하면서  

주변을 한동안 둘러보는듯 하더니

휴대폰을 든 손이 귀쪽으로 올라가지 않는걸 보면

시간 아니면 메시지를 확인하는 것같다.

 

 

 

 

 

 

 

 

 

 

한동안은

멀리서 바라보는 내 마음이 오히려 조바심이다.

약속한 누군가를 만나던지

아니면

발길을 사람들 속으로 옮기던지,

 

 

내 마음대로 날릴수있는

종이비행기에 메시지를 담아

청년에게  전하고 싶다.

메세지를 담은 종이비행기는

청년의 어깨에 살포시 앉으면서,

 

 

“여기 작은 의자에 앉아 느긋하게 차한잔 어때”

 

 

 

 ps: 인사동을 찾던날 잔뜩흐리고 간간이 기랑비가 뿌렸다.

      커피와 흑맥주,

      왠 한낮에 술?

      뭘,  다똑같은 검정인데,,,,,,,,,,,,,,,,,,,,,,,,,,,,,,,,,,,,,,,,,

       

       

'글과 소리 그리고 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벽의 낙수물 소리에  (0) 2010.07.16
파문  (0) 2010.07.10
I try to touch   (0) 2010.06.14
석양  (0) 2010.06.09
군중속으로  (0) 2010.06.03